1.
새해맞이 정줄놓 블랙베리를 수리하러 종로까지 나갔다.
잠시 기다리다가 폰을 내놓았다.
"버튼이 안 눌려요. 트랙패드도 안되요. 전화도 못 받아요."
접수하는 아가씨, 난감하다.
차라리 켜지지 않으면 그러려니 할텐데, 멀쩡히 켜져서 이러니. 멈춘 것도 아니고.
그러더니 말한다.
"고객님께서는 기판이 나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 다시말해 24만원의 수리비가 청구될 수 있습니다."
아니 이보시요 상담원 양반
이게 무슨 말이오.
내가 고ㅈ.. 아니, 씨바!!! 뭐요?
그리고선 엔지니어에게 폰을 넘긴다.
"워낙 수리비가 많이 나오니까, 다른 폰도 한 번 생각해보시고 기다려주세요."
...
사실 이미 집에서 검색 결과로 대충 예상은 했다.
뭐 이건 하그리브스도 아니고, 폰을 모시고 살았어야 했다는데...
할부도 멍청하게 36개월을 걸어놔서 아직 21개월이나 남았는데!!!!
그래서 도도하게 대기실에서 '이달의 새 폰'을 보고 있었다.
아이폰4S를 살까. -_- 아냐, 갤투?
이러고 요금제를 계산하는데 엔지니어가 나와서 한 번 눌러 보시란다.
된다.
"기판 살짝 분해해서 '다시 꽂았는데' 잘 되는 것 같네요."
오.
24만원이 굳었다. 근데...
왠지 아쉬운 이 느낌은 뭘까. -_-
2.
어쨌든 폰을 받아서, 시간도 남았겠다 반디앤루니스에 갔다.
맘에 드는 책 한 권 고르고 스케쥴러를 살펴보는데 이런게 있더라.
간단하게 말해서 월간 만년 스케쥴러인데, 이게 무려 4천원인거다.
헐. 이 돈이면 차라리 만들고 말지.
그래서 오늘 출근해서 틈틈히 만들었다.
아예 2012년 날짜까지 다 적어넣었다.
어때, 괜찮지않나?
같이 일하던 선생님들의 요청이 들어와서
"Andrew Smith Edition"과 "IU Edition"까지 만들었다.
허, 거참 뿌듯하구먼.
오른쪽 사진은 내가 쓰려고 만든 크라프트지 바탕.
(말이 거창해서 크라프트지, 서류봉투 잘랐다-_-)..
새해는 이것과 함께 해야지.

